책소개

삶의 실력 장자를 읽고 최진석

청케 2025. 4.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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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마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두께를 찾아가는 여정 – 『삶의 실력, 장자』를 읽고

살다 보면 문득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세상은 늘 속도와 결과를 강요하고, 그 안에서 나를 증명하려 애쓰는 하루하루가 반복된다. 이 책, 『삶의 실력, 장자』는 그런 흐름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다.

최진석 교수는 동양철학, 그중에서도 장자 사상의 정수를 짚어주는 안내자다. 그는 장자를 단순히 허무주의적 인물로 보거나, 유유자적한 삶을 노래한 시인쯤으로 치부했던 우리의 오해를 걷어낸다. 『삶의 실력, 장자』는 장자야말로 내면의 깊이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긴 ‘행동하는 철학자’였음을 밝히는 책이다.

장자가 말하는 자유는 현실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더 치열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태도에 가깝다. 자신만의 기준 없이 세상의 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은 결국 얇고 가볍다. 장자는 그것이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자쾌(自快)’를 말한다.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일,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존엄의 시작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개념이 있다. ‘두께’. 단단한 내면을 갖추기 위한 시간의 축적, 생각의 무게, 성찰의 깊이. 삶이 가벼워지고 소음에 휩쓸리는 시대 속에서 이 ‘두께’는 곧 실력이자 존재의 밀도다. 장자는 이런 삶을 위해 자기 자신을 ‘장례 지낸다’고 표현할 만큼, 고정된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보는 훈련을 강조한다.

책 속엔 삶의 본질에 대해 묻는 많은 문장들이 있다. “삶은 딱 정해진 마음만큼의 정해진 삶으로 마감됩니다.” “모든 위대함의 출발점은 항상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문장들은 독자 스스로도 자신에게 묻게 한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삶의 실력, 장자』는 철학이라는 언어로 쓰였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익숙한 틀을 의심하게 하며,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고전이란 늘 그런 힘을 가진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실을 조용히 건네며, 혼란한 시대 속 한 사람의 방향을 잡아준다.

혼자 있는 시간에, 혹은 하루의 끝에 이 책을 펼쳐 읽는다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새로운 시간이 열릴 것이다. 장자가 건네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가 ‘자기다움’을 되찾고, 고요하지만 단단한 중심을 갖춘 삶으로 향하게 만드는 이정표다.

『삶의 실력, 장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공부이자, 자기 존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철학적 안내서다. 삶에 대해 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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